2010/08/10 23:54

찰리 채플린(Chaplin), 도시를 밝히는 빛이되다 <City Lights, 시티 라이트>(1931) *Chaplin(찰리 채플린)



 <City Lights>는 눈이 먼 꽃팔이 소녀를 사랑하게된 방랑자의 이야기이다. 더러운 옷에 무일푼인 그는, 눈이 보이지 않는 그녀를 통해서만, 신사가 되었다. 홀어머니(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녀는 길거리에서 꽃을 팔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녀를 사랑했던 방랑자는 소녀의 집에 쌓인 빚과 그녀의 병을 모른척 할 수 없었다. 내기 권투와 술주정뱅이 부자친구(?)와 얽히며 가짜 신사 채플린의 고난은 시작된다.

<시티 라이트>의 첫 장면, 평화와 번영(Peace and Prosperity)를 기원하며 도시의 사람들에게
바친다는 조각상에 자고 있었던 채플린. 조각 위에서 신발끈을 고쳐 신는가 하면 조각상의 얼굴에
엉덩이를 부비기 까지 한다. 조각상 따위가 그들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영화를 찍게 된 영감이 되었던 장면(<Chaplin>,1992) 유성영화에 대해서 논쟁하던 중
(채플린은 유성영화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었다. 초반에 나온 조각상을 찬양하던 공직자도
우스꽝스러운소리를 낸다.) 문 닫는 소리로 부랑자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영감을 얻는다.
눈이 먼 소녀가 채플린의 옷에서 실을 뺀다. 소녀에게 '실을 잘 못 뽑고 있어!' 라고
 말하는 대신 그의 옷에서 계속 실을 뽑아 그녀에게 뽑아준다. 소녀가 장님이라는
것과, 채플린이 가난한 부랑자라는 설정으로 이러한 코믹한 장면을 연출한다.
그의 유머감각이 묻어나는 장면. 어렸을 때 본 <영구와 챔피언>이라는 코믹물이 생각났다.
 양 손을 빠르게 돌리면서 펀치를 하는 장면은 심형래씨는 이 영화에서차용한듯하다.
심판을 사이에 두고 피하는 가하면, 종에 그의 목을 매달아서 지금 봐도 웃긴 장면이 여러번 연출된다.
채플린은 자살을 할려고하는 부자를 구해주면서 그와 친하게 된다. 하지만 이 부자는 술에 취했을 때만 그에게 호의적이고, 술에서 깨면 그를 모른척 한다. 영화 줄거리 상에서 부랑자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게 되는데, 채플린은 이 돈의 공급을 술에 취한 부자를 통해서 만들어 낸다. 부자에 대한 그의 불신이 느껴지는 대목. 결국 돈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잡혀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눈을 수술해 앞을 보게 된 소녀와 마주한 부랑자는 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정말이지 묘한 표정을 짓는다. 채플린은 도시의 빛을 조각상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무일푼의 거지와 그것을 보지 못하는 소녀에서 찾으려고 했다. 소유하지 못 한자와 소유 유무를 구별할 수 없는 소녀의 사랑. 채플린은 우리의 도시를 밝히는 빛을 그런 '결핍'에서 찾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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